이달의 매거진 루트임팩트
- [임팩트 인사이트] 2024년의 “판도”가 던진 질문
- [임팩트 나우] 이스린 펠로우십이 만들어나갈 마법 같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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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달력도 어느덧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언제 추워지려나 싶던 날씨가 갑작스레 새하얀 겨울빛으로 물들며, 연말의 문턱을 넘어섰는데요. 이번 11월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미국 뉴욕에서 전해온 커뮤니타스 아메리카의 소식과 더불어,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이스린 펠로우십 12명의 체인지메이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남은 한 달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11월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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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에는 ‘판도(Pando)’ 라는 거대한 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5만개에 달하는 나무들이 땅 밑에서는 모두 하나의 뿌리로 이어져 있는 거대한 생태계인데요, ‘판도’라는 뜻은 라틴어로 뻗어나가는/확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번 임팩트 인사이트에서는 ‘판도’ 를 떠올리며 임팩트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는 장선문 커뮤니타스 아메리카 대표의 칼럼을 전합니다. 지역의 문제를 경험하고 이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려는 250명의 알럼나이 창업가와 함께 헤이그라운드 뉴욕이 안전하고 든든한 커뮤니티의 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역 사회의 치유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향한 커뮤니타스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지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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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저물어간다. 12월 11일에 마무리되는 커뮤니타스 아메리카의 이번 창업가 기수는 뉴욕시 빈곤 지역 문제에 집중했다. ‘음식 공정(Food Justice)’ 라는 테마 아래, 브롱스 파머스 마켓부터 식료품 저장 및 접근, 영양 교육, 디지털 푸드 컨텐츠, 지속가능한 식자재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여서 협업과 성장을 도모했다. 이번에는 커뮤니티/생태계라는 넓은 개념 대신, 뾰족한 사회문제에 집중했다.
이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뉴욕의 지원 파트너 조직들의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이기도 하다. 그러한 마음은 지난 커뮤니타스의 뉴스레터 “PANDO: The Liminality of Our Ecosystem(판도, 생태계의 경계에서)”에 담겨있다. ‘판도(Pando)’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스펜 나무 숲으로, 약 5만개의 개별 줄기가 하나의 뿌리를 형성하는 106 에이커(약 428,966m2)에 이르는 거대 생태계다.
커뮤니타스 얼럼나이 창업가도 어느덧 250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조직들이 판도처럼 연결되어 있다. 헤이그라운드 뉴욕은 생태계 파트너와 얼럼나이 창업가가 협업하는 공간이다. 에드윈 굴드 재단이나 인근 대학인 CUNY가 리더십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또 다른 생태계 파트너와 연결이 이루어지고,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씨티즌스 커미티 팀과 매일같이 지역 문제와 파트너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편, 루프탑에서 가구를 조립하고 피맥을 하며 뉴욕의 가을을 만끽하기도 한다.
뿌리와 트라우마: 커뮤니티의 고통을 이해하기
커뮤니타스 아메리카 창업가들의 80%는 흑인, 블랙 아프리칸으로, 이들의 주거와 사업, 고객은 대부분 뉴욕시 중간 가계소득의 절반 이하인 지역에 기반을 둔다.
여름이 끝나가던 9월 마지막 주말, 뉴욕시 몇몇 재단의 약 50명이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출장 회의 차 모였다. 앨라배마 주는 전미에서 사형이 가장 많다고 한다. 우리가 출장을 갔던 9월 마지막 주간에도 다섯 건의 사형 선고가 있었다. 몽고메리는 저스트 머시(Just Mercy)의 작가이자 공익 변호사인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평등 정의 이니셔티브’(Equal Justice Initiative)가 지은 ‘레거시 사이트(Legacy Site)’가 세 곳이 있다. 박물관, 조각공원 그리고 추모공원이다. 블랙 아프리칸 노예 1200만명이 아틀랜틱 해를 건너 버지니아로 들어오는 배를 탔고,결국 미국으로 들어온 숫자는 900만 가량이다. 레거시 박물관은 노예제도 뿐 아니라, 테러/린칭, 격리, 감금을 겪으며 16세기부터 현재에 걸친 인종의 뿌리, 그 트라우마를 카테고리를 나누어 상세한 기록으로 풀어낸다.
추모공원에는 4,000명이 넘는 린치 피해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특정 커뮤니티의 아픔과 취약성을 보여준다.
문득 특히 미국 공립교육에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다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 자신을 포함한 출장 동료들조차 본 레거시, 특히 린치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무지 혹은 무관심이 커뮤니티의 뿌리를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작은 자극에도 커다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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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도시 곳곳에 노예가 “거래”되던 장소를 가리키는 Equality Justice Initiative에서 만든 사이니지 (사진 크레딧: 장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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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에 걸친 특정 집단의 트라우마는 모두가 얽혀 있는 판도, 즉 뿌리를 취약하게 만든다. 취약해진 뿌리는 쉽게 흔들려, 작은 트리거에도 예민해진다. 이는 판도를 뒤집는 사회적 비용이 될 수 있다. 이번 미국 대통령 및 상하의원 선거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트라우마와 트리거, 그리고 눈앞의 경제적 빈곤이 어떤 선택과 믿음을 만드는지 볼 수 있다.
몽고메리에서 만난 뉴욕의 여러 재단들과 선거 후에 만나 커뮤니티 문제와 전략적 액션 플랜을 논의했다. 특히 연방정부 및 지역 정부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선거 결과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의 차이와 공통점을 관찰하며 우리가 더 나아가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인플레이션을 이긴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헤이그라운드 뉴욕이 커뮤니티의 트라우마, 트리거, 그리고 레거시를 안전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간이 된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경제적 기여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커뮤니타스”라는 이름처럼 생태계의 경계에서 포지셔닝을 강화하며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어느 누가 ‘소수 즉 다양성’의 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소수마저도 이 판도의 ‘뿌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헤이그라운드와 같은 공간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최근 치러진 미국의 대선 이후 “어떻게 될까? 영향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ESG나 DEI를 내세운 조직들은 어젠다가 하루아침에 바뀔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거스를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그건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진정성을 갖고 그 불확실성에 대비한 이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앞으로 4년 동안 눈 앞의 기회를 좇는다면, 4년 뒤에 우리는 그 선택을 다시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2024년은 경제, 환경, 사회, 인류의 가치관 등에 걸쳐 구체적이고 중요한 질문이 던져진 해다. 지금 우리가 가진 답이 오답이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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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은 한순간의 마법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 고민하며 세상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실행으로 답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루트임팩트의 ‘이스린 펠로우십’은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체인지메이커들이 꿈꾸던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스린 펠로우십이 세상을 바꾸는 10년간의 마법 같은 여정을 어떻게 시작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인공들인 펠로우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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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린 펠로우십의 시작
루트임팩트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첫 번째 펠로우십 사업, ‘이스린 펠로우십’을 작년 7월 시작했습니다.
루트임팩트의 창립자이자 현재 현대해상 최고 지속가능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맡고 있는 정경선님의 기금 출연으로 시작된 이스린 펠로우십은 체인지메이커들이 우리 사회에 마법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펠로우십의 이름인 "이스린(Ithryn)"은 J. R. R. 톨킨(Tolkien)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사 조직에서 영감을 받아 펠로우들이 우리 사회에 ‘마법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라는 기금 출연자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 출연자의 글 읽어보기
이스린 펠로우십은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스린 펠로우십은 각 펠로우가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메가 프로젝트를 실현해 대중에게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또 다른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는 하나의 주체가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 간 오랜 기간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메가 프로젝트 역시 10년 이상의 긴 호흡으로 진행됩니다.
12명의 이스린 펠로우를 소개합니다
이스린 펠로우십은 연간 4명의 펠로우를 선발하며, 선발된 펠로우들에게는 4년 동안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활동 지원비와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현재까지 총 3개 기수, 12명의 펠로우가 선발되어 활동 중입니다. 👉자세한 지원 내용이 궁금하다면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스린 펠로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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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체인지메이커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린 펠로우십은 이들의 여정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능성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펠로우에 관한 자세한 소개와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메가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전문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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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로우들의 소식은 이스린 펠로우십 블로그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추천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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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시대, 비영리에서 기회를 찾다 ㉑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
[루트임팩트X소셜임팩트뉴스] 사단법인 다시입다연구소는 의류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의류 수선과 교환 문화를 장려하며 지속 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계획에 없었던 충동 소비를 지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의류의 가치를 발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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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달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어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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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임팩트
rootimpact@rootimpact.org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G205 02-6495-0180
기획/편집 루트임팩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 일러스트 Lim kii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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